미국 괌을 여행하다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난 아기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이송됐다.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산모 A씨는 임신 7개월째인 지난 4월 괌으로 여행을 갔다가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진통을 느껴 현지에서 B양을 출산했다.
당시 A씨는 임신 28주로, B양의 몸무게는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B양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괌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없었다. 이에 A씨는 과거 해외에서 미숙아를 국내로 이송한 경험이 있는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연락했다.
김 교수는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 소속이기도 하다. 그는 병원의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곽인정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와 40일 넘게 아이의 부모와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여객기 내에서 미숙아의 체온을 유지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 이들은 직접 괌으로 가 지난 10일 B양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B양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망막병증 검사와 청력 검사 등을 마쳤으며, 향후 필요한 치료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A씨는 "해외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해 너무 당황스럽고 불안했다"며 "교수님들이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안심시켜 줬고 아이도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괌에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두 번 정도 이송 계획이 어긋났다. 생후 34주 5일에 국내 이송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출산 전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입원하거나 치료받는 경우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해달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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