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페퍼그룹이 2013년 국내에 설립한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연평균 26%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올해 3월 기준 6조원대 자산 규모로 성장해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톱5’에 올랐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폭넓은 상품군이 꼽힌다. 아울러 금융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동시에 사람 중심의 경영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페퍼저축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 앱인 ‘페퍼루’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고도화해 ‘디지털페퍼’를 선보였다. 고객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계좌개설, 간편인증, 간편이체, 자동심사 신용대출 등을 디지털페퍼에 탑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금융 사기범이 소비자의 가족·지인을 사칭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팀 모니터링 전담 직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명의 도용 계좌의 가입 유형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입한 계좌 추적을 세밀화해 사기 이용 계좌로 출금이 이뤄진 건수를 크게 줄였다.
최대 연 5%의 이율을 제공하는 ‘페퍼스2030적금’도 눈길을 끈다. 매월 정해진 금액(1만원~30만원)을 납입해 만기일에 원리금을 수령하는 ‘목돈만들기’ 상품이다. 1년 만기 상품으로 연 3.5%~ 5.0%(세전)의 금리가 적용된다. 회전주기인 1년마다 금리가 변경돼 목돈을 장기 예치하기 좋은 ‘페퍼스 회전정기예금’ 상품도 있다. 12개월 정기예금에 연 0.1%포인트를 더한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금리는 최대 연 4% 수준이다. 페퍼스저축은행은 6개월 회전주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6개월 회전정기예금’ 상품도 최근 출시했다. 별도의 조건 없이 최초 가입만으로도 현재 기준 기본 이율 연 3.80%가 적용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본사 사옥 외벽을 친환경 소재로 리모델링했다. 복합유리를 태양광전지패널(BIPV) 유리로 교체하고 친환경 목재패널로 마감했다.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에도 나섰다.
이달에는 페퍼저축은행이 운영하는 여자프로배구팀이 ‘환경의 달’을 맞아 광주 서구와 함께 쓰레기를 줍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광주 시민공원에서 ‘2023 AI 페퍼스 X 페퍼저축은행 플로깅’ 행사를 열었다. 선수 12명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겸 구단주, 사전에 모집한 AI 팬 200명과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을 비롯한 서구청 직원 및 광주시민 100명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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