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화백 특별전 ‘단색의 변주곡-휘호’, 스텔라갤러리서 개최

입력 2023-06-14 16:09   수정 2023-06-14 16:10



단색화 화가 조용익 화백의 특별전 <단색의 변주곡, 휘호(揮毫)>가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 자리한 럭셔리 아트 콜렉션 전용 갤러리 스텔라갤러리(STELLA GALLERY)에서 성황리에 개최 중이다.

90년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지난 세월과 함께 남은 시간의 흐름까지 가슴 속 깊은 곳에 전달하는 이번 특별전 <단색의 변주곡, 휘호(揮毫)>는 이달 7일 정식 오픈되어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934년생으로 지금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있는 현역 노장 화가인 조용익 화백은 90년 인생 속 붓끝 하나하나, 캔버스 속에 비춰진 점, 선, 터치를 통해 지움의 비움을 말하는 화백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역작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단색의 변주곡, 휘호(揮毫)> 특별전은 전반적으로 조용익 화백의 일생을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한국미술의 역사성을 지닌 단색화 거장을 재조명하고 한국 단색화의 탄생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됐다. 70년대 중반을 터닝 포인트로 단색화의 길로 들어선 조용익 화백의 1기 점화, 2기 물결, 3기 무심 작품전으로 구성된 점도 눈에 띈다.

1기(74∼80년대 초반) 점화의 시기에는 폭이 넓은 붓으로 묽게 갠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 전면에 여러 겹 고르게 칠한 후 손가락과 나이프, 또는 붓과 같은 도구로 밑색을 긁어내며 스타카토처럼 지워갔다. 멀리서 보면 점점이 점을 찍은 듯 균일한 형상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70년대 점화시리즈에서는 한국 전통 옹기 문양인 지도문에서 모티브를 얻어 단색화의 한국적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기(80년대 초반∼80년대 후반) 물결의 시기에는 선, 면, 힘, 율동, 공간성 개입이라는 수도승 같은 청명한 힘의 집중을 들숨과 날숨 호흡과 함께 나이프로 표면을 긁어 물결무늬 효과를 냈으며, 최근작에서는 3개의 물결로 이를 함축하는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3기(90년대 초반∼2000)는 대나무를 닮은 형상을 화폭에 담은 무심의 시기로 불린다. 좀 서툰 것 같은 노자 ‘대교약졸’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무심의 경지로 넘어간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사군자의 하나인 대나무를 마음에 품고 무심하게 붓을 놀린 듯하다. 기교를 배제한 고졸한 느낌에서 동양성이 느껴진다”고 평하기도 했다.

조용익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1974∼1992)를 지낸 뒤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1958년 ‘르뽕 3인전’,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 한국 현대추상회화의 시작을 알린 주요 전시 참여작가로 활동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추계예술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스텔라갤러리 홍소민 대표는 “이번 전시는 100세 시대에 사는 현 사회에서 90세의 노장이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금 세대에도 알리고자 붓을 든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조용익 화백과 함께 시대를 관통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기획 중이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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