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일 '문화 행보'를 밟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각종 지역 문화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에는 국내 최대 도서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SIBF)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도서전 축사에서 "문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며 "더욱이 이 책의 힘은 그 위대함의 바탕이 돼준다"며 "미래의 인공지능 환경이 결코 책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전 세계는 이미 독특한 한국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우리 도서에 주목하고 있어 우리 작가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도서가 더 많이 알려지고 세계 출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올해 도서전 주빈국으로 참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샤르자는 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다. 김 여사는 "도서전을 계기로 양국 간 출판 교류 협력은 물론 문화예술과 경제 협력까지 우리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최근 연일 단독 공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과거 문화·예술 기획 전문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했던 김 여사는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김 여사는 지난 13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아 "광주비엔날레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예전에 전시기획자로서 광주에서 '점핑 위드 러브전(展)'을 개최한 인연이 있다"며 "지역과 세대를 넘어온 국민과 세계인이 하나될 수 있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에는 충남 서천군의 대표 지역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에 참석해 축사했다. 김 여사는 "우리의 자랑 한산모시는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며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깊이에 세계인들이 감동할 수 있게 저도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산모시 치마를 입고 참석해 특히 더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부속실에 4~5명 규모의 팀이 김 여사 보좌를 맡고 있다. 야당에서 김 여사의 일정이 늘어나고 있으니 제2부속실을 만들어 김 여사 행보를 전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2부속실을 만들면 인원이 또 늘어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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