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1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은 ‘미래 먹거리’인 수소산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기업들과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수소 패권을 잡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자국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우리 정부도 정책 및 보조금 지원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기업은 2030년 탄소배출 총감축량의 10% 이상, 2050년 총감축량의 25% 이상을 수소를 통해 달성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E-메탄올(수소 기반의 합성연료) 협의체 △산업공정용 수소 활용 협의체 △운송용 수소 활용 협의체 △글로벌 수소 표준 및 인증체계 수립 협의회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에 수소차 의무화 비중,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 확대, 수소 통근버스 확대, 산업용 보일러 수소 적용 의무화 등과 관련한 정책도 건의하기로 했다. 또 연내 수소펀드 출자를 완료하기 위해 회원사와 재무적투자자(FI)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수소산업의 발전 방향도 논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버스, 수소트럭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수소트랙터 등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폐자원과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물류체계를 마련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허세홍 사장은 “해외 주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산 역량을 본격 확보해가고 있다”고 했다.
정기선 사장은 “회원사들과 수소를 운송하는 밸류체인을 함께 개발하겠다”며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만들어 대형 상선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은 “2030년까지 그린수소 160만t을 국내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규호 사장은 “풍력과 연계한 수소산업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형 회장은 “특수금속소재 생산을 통해 수소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강미선/김형규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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