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가 저출산 원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보여주기식'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 공감을 얻고있다.
최근 정승제 관련 영상이 올라오는 한 유튜브 채널에는 '호텔? 오마카세? 골프? 다 허세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정승제가 강의 도중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우리 때는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없었다. 무슨 오마카세냐. 인스타그램? 오마카세? 골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나라에 페라리가 한 대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는 다 못살았는데 아기는 많이 낳았다. 지금은 다 잘 사는데 왜 아기를 안 낳을까? 그게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승제는 "남들이 나보다 형편이 좋은 걸로 착각하게 만든다. 인스타그램 안에 들어있는 얼굴은 다 가식, 거짓이다. 보통 찍을 때만 웃고 끝나면 시무룩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스타를 보면)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애를 잘 못 키운 것 같다. 다 호텔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사진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나는) 아무리 벌어도 호텔에서 애들이랑 못 놀아 줄 것 같다. 하룻밤에 1000만원이 넘는데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스타에 나오는 하룻밤 100만원짜리 호텔에 오마카세까지 먹으면 둘이 하루에 200만원은 소비하겠다. 인스타를 믿지 말자. 인스타 없던 시절이 최고의 시절"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인스타 보면 외모지상주의도 심하고 물건도 모두 고급이라 아기를 낳으면 내 아기도 최고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못 낳겠다", "인스타 들어가서 육아 태그 보면 포르쉐로 애들 영어 유치원 데려다 놓고 있으니 애 낳을 엄두가 안난다" 등의 반응이다.
이 밖에 "SNS 보고 남들 다 하는 걸 나만 못하는 것 같아서 따라 하려고 하니 불행해진다", "당장 일 그만둬도 평생 오마카세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정승제가 말하니까 더 와닿는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적은 0.59명에 그쳤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한국 리서치가 지난해 말 '아시아인의 가족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 시민의 81%는 '자녀는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했다. '자녀는 인생의 기쁨'이라는 서울 시민은 68.1%에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난임부부와 임산부에 이어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