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 3년'…결국 구조조정 돌입, 타다 "인력 절반감축"

입력 2023-06-15 09:56   수정 2023-06-15 11:49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5일 모빌리티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VCNC는 전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지사항을 사내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희망퇴직은 현재 인원(80∼90명)의 최소 50%를 감축하는 기조로 한 주간 진행된다. 희망퇴직에 서명하면 곧바로 회사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오는 30일 자로 퇴사 처리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개월 치 월급을 지급한다.

만약 희망퇴직자가 현재 인원의 50% 미만에 그치면 직원들 상대로 별도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타다의 이번 구조조정은 2020년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며 경영이 불안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다는 타다 금지법 이후 간편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 운영을 1년 6개월 만에 접고 택시 면허가 필요한 제도권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타다 베이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11인승 승합차를 빌려 이용하는 서비스로, 타다의 핵심 사업 모델이었다. VCNC가 쏘카에서 빌린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혁신적이란 반응이 나왔지만, 택시업계가 '불법 콜택시'라며 반발해 좌초했다.

타다는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2021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 인수되며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렸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보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울러 타다의 모회사인 토스는 구조조정과 별도로 타다를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업체 더 스윙이 타다와의 합병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진척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국에 약 10만대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기 스쿠터를 운영하는 더 스윙은 2019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듬해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에 진출하며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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