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진심인 포스코그룹…"철강도, 2차전지도 로봇 없이 못 만든다"

입력 2023-06-15 14:40   수정 2023-06-15 15:05


포스코 그룹이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포스코DX는 제철·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역량을 확보한 뒤, 내후년부터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사진)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로봇,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가속 페달’ 전시회에서 “포스코 광양·포항 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은 생산 현장에 로봇을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광양 제철소 아연(Zn) 도금 공정에 드로스(찌꺼기)를 인공지능(AI)으로 인식한 뒤 자동으로 걷어내는 로봇을 도입했다. 과거 근로자가 섭씨 419도 이상에서 끓고 있는 액체 상태의 아연을 정기적으로 휘저어야 했던 위험한 작업을 대체한다.

포항 제철소는 냉연 강판을 자르는 로봇을 도입했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린 강판 코일(coil)을 자르고 묶는 과정에서 철판이 튀어 오르거나 하는 미연의 사태를 방지한다. 이 로봇은 1시간에 400개의 코일을 자를 수 있다.

섭씨 1600도 이상의 뜨거운 쇳물을 가래떡 형태로 뽑아내는 연주 공정에도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과거엔 쇳물이 쏟아져 나오는 노즐이 불순물로 인해 막힐 경우 근로자가 직접 두꺼운 방열복을 입고 노즐 입구를 쇠막대기로 쑤셔야 했다. 포스코는 이 연주 노즐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도 포스코는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당 무게가 25t에 달하는 냉연 코일 2개와 10t에 달하는 받침대(팔레트)를 동시에 옮길 수 있는 무인운송로봇(AGV)을 제철소마다 20대 이상 도입해 통합 관제하고 있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사로는 드물게 안전점검로봇, 용접로봇, 시공자동화로봇 등을 건설 현장에 적용했다.

정 대표이사는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생산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 로봇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포스코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의 로봇 확산을 이끌어 가는 한편, 포스코DX 차원에서는 로봇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성남=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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