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재정 개혁 때문이다. 예산 삭감을 통해 브라질의 고질병인 '정부 부채'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가 브라질 경제 전망을 종전에 평가한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룰라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재정 개혁이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신용등급은 여전히 'BB+'를 유지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 2015년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하며 '정크' 등급으로 책정했다. 사실상 투자에 부적격한 국가라는 뜻이다. 방만한 재정 지출로 정부 부채는 불어난 데다 정치권에선 비리로 인해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룰라 대통령의 재정 개혁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끼쳤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경제 전망을 바꾼 이유로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새로운 재정 정책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올해 초 국가 부채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재정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과잉 지출을 억제하고 방만 경영을 해소하는 게 골자다. 지난달 브라질 의회를 통과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이번 개혁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줄었다"며 "브라질의 통화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순 대외 포지션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브라질 경제는 올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1.3% 증가했다. 브라질 증시 대표지수인 보베스파도 올해 11.93% 상승했다. 헤알화도 멕시코를 제외한 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확대됐다.
가브리엘 갈리폴로 브라질 중앙은행장은 이번 경제 전망치 변경을 두고 "브라질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신용등급 등 추가 변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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