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인 '부채를 든 여인'(사진)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예상 낙찰가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사인 소더비는 오는 27일 런던 경매에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이 출품됐다면서 유럽 내 회화작품 경매 최고가인 8000만달러(약 1025억원) 정도의 낙찰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클림트가 숨진 지난 1918년 그의 작업실에서 발견된 두 점 가운데 하나로 "클림트의 마지막 걸작"이라고 소개했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대략 1m인 정사각형 작품인 '부채를 든 여인'은 클림트의 대부분 걸작과는 달리 의뢰받고 그린 그림이 아니며 개인이 소장한 몇 안 되는 클림트 작품 중 하나라고 CNN은 설명했다.
미술 전문지 아트넷에 따르면 이 작품은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엘빈 볼레가 소유하다 미술품 수집상을 거쳐 지난 1994년 경매에서 1200만달러(약 153억원)에 못 미치는 낙찰가로 현 소유주에게 넘어갔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으나 경매에 나오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클림트 작품의 가치는 최근 20년 동안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클림트 작품의 역대 최고 경매가는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소유하기도 했던 '자작나무 숲'으로 지난해 경매에서 기록한 1억4050만달러(약 1855억원)이다. 개인 간 거래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거래돼 러시아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클림트의 '물뱀Ⅱ'를 1억8380만달러(약 2351억원)에 구입한 적이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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