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공략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금융회사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빠르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 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80%를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법인 '파인트리증권'을 설립하고, 동남아 금융시장 발을 내딛었다. 2019년 4월엔 베트남 현지 HFT증권을 인수하고, 같은해 11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웠다.
베트남 법인은 비대면플랫폼 '파인엑스(PineX)'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현지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진출 3년만인 2021년 흑자 전환했다. 싱가포르 법인도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화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3년부터 현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 3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부동산,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리포그룹과도 협업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연령이 30세로 디지털에 익숙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며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금융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