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르는데…美 기술株 ELS -45%

입력 2023-06-15 18:17   수정 2023-06-1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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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가 기초자산인 주가연계증권(ELS)이 올 들어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고 있다. 기술주 주가가 높던 지난해 발행된 ELS가 올 상반기에 줄줄이 만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만기 상환된 ELS 중 금액이 가장 큰 건 AMD와 테슬라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이다. 이 유형 상품은 지난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모두 20개 종목 585억원(설정 원금)어치가 만기 상환됐는데 투자자에게 돌아간 금액은 318억원에 불과했다. 상품별 수익률을 설정액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하면 연 손실률이 44.73%에 이른다.

올해 상환 금액 상위 10개 유형 중 6개가 기술주 종목 1~3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었다. 이 가운데 손실이 확정된 상품이 4개로 절반이 넘었다. 손실률은 테슬라 1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경우 45.63%에 달했다. 6개 중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2개만 손실을 면했다.

종목 ELS는 기초자산이 1개인 상품과 2~3개인 상품으로 나뉜다. 기초자산이 1개인 건 주가 상승률의 2배를 받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 대부분이다. 만기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일 가격보다 낮으면 하락한 만큼 손실을 본다.

기초자산이 2~3개인 상품은 만기일 주가가 설정일의 75~80% 이상이면 연 10~15% 수익을 준다. 만기는 1년 이하가 보통이고, 3개월 단위로 중간 평가를 해 주가가 설정일의 70~90% 이상이면 연 10~40%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지난해 4분기 ELS 발행액은 4조4015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 들어 이달 14일까지는 7조7225억원이 발행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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