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하는 쇼핑·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스타필드 청라’의 청사진을 16일 공개했다. 2027년 말 준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는 국내 두 번째 야구 전용 돔구장과 지상 6층짜리 대형 복합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선다. 쇼핑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모아 고객들이 최소 한나절 이상 체류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게 신세계의 구상이다.
신세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6일 인천시청에서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스타필드 청라의 조감도를 처음 공개했다. 인천 청라동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청라는 지하 3층~지상 6층, 연면적 50만㎡ 규모다. 축구장 65개 크기와 맞먹는다.
스타필드 하남(46만㎡), 스타필드 고양(36만㎡)보다 크다. 신세계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까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가 여가 문화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형 쇼핑·생활 공간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만1000석 규모의 돔구장은 신세계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의 홈 경기와 각종 콘서트, e스포츠 대회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된다. 신세계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돔구장과 붙어 있는 호텔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돔구장 옆엔 3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형 쇼핑몰과 각종 스포츠 시설, 어린이 전용 도서관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 구장과 쇼핑몰, 호텔이 결합한 테마파크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신세계가 기존 스타필드 모델에 돔구장, 호텔까지 넣은 복합 테마파크를 짓는 것은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여 체류 시간을 최대한 길게 만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물건만 파는 쇼핑몰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 핵심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 개장 이후 연 2500만 명 이상이 청라국제도시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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