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방중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국내의 비판 여론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여론몰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단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은 17일 티베트 자치구 라싸에서 취재진과 만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데다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어떠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고 반문한 뒤 "관광문화 박람회인데, 여기 온 것에 대해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있나.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티베트의 관광·신재생 에너지·기후 변화 등에 관해 이야기했지,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기에 와 보지 않고 밖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도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 포럼 인사말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티베트를 더 깊게 이해하고, 문화 분야를 비롯해 한국과 티베트의 각 분야에서 우호 교류 협력이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분 40초가량의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티베트 당 서기 등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와 티베트 인민 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6~18일까지 열린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5월 23일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티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 박람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지난 17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람회 일환으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포탈라궁을 참관하고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공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또 티베트 인민대표대회 상임위 부주임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18일 베이징을 거쳐 서울로 귀국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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