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50시간 운전 챌린지' 영상을 찍던 유튜버들이 5세 아이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45분께 로마 카살 팔로코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50시간 동안 연속 운전하는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던 유튜버들이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세 남아가 숨졌고 동승하고 있던 아이의 엄마와 3세 여아가 다쳤다.
사고를 낸 유튜버들은 약 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더 보더라인(The Borderline)' 채널 운영자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챌린지와 실험 등 도전적인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치렀다. 이번 사고 발생에 앞서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급 스포츠카 50시간 연속으로 주행하기 챌린지'를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영상을 찍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 차량에 탑승했던 이들 무리 중 1명이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칸나비노이드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했다.
당시 함께 동승했던 이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은 자신의 SNS에 "내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나는 운전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마 시장은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사고 원인 규명 촉구에 나섰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도 자신의 SNS에 "우리는 새로운 도로 법규를 만들고 노력한다"면서도 "비극으로 변한 어리석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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