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최대 연 12%의 고금리를 내세워 투자 자금을 유치해왔다. 사업 구조는 고객의 자산을 예치받아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외부에 위탁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고객 자산 유용과 ‘뱅크런’에 취약한 구조인 데다 고객이 운용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루인베스트는 입출금 중단 배경에 대해 “외부 위탁 운용사 중 하나인 B&S홀딩스(옛 아벤투스)가 운용보고서를 허위로 제공한 사실을 파악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B&S홀딩스에서 해킹 등 금융사고가 터져 고객 자금보다 보유 자산이 적은 부채 초과 또는 지급 불능 상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와 달리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완료한 제도권 회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이번 델리오 사태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당국과 협조해 형사 처벌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델리오 측은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하루인베스트에 고객 자금 일부를 예치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루인베스트 사태로 출금 요청이 너무 몰려 관련 절차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의 기습적인 입출금 중단 조치에 자산을 맡긴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연 10% 이상 고수익이 난다는 약속만 믿고 보유 가상자산을 예치했는데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투자자들은 집단소송 수순에 들어갔다. 이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16일 100여 명의 투자자와 함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측을 형사 고발했다. LKB 측은 이들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사기·횡령·배임 등 범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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