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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서 분사한 동물의료기업 조에티스가 장기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동물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인 조에티스의 실적도 덩달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 조에티스 주가는 0.69달러(0.4%) 하락한 170.74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16.27% 상승했다. 조에티스는 1952년 화이자의 농업부서로 시작했다. 처음엔 가축용 의약품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이 분야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화이자에서 인적 분할해 상장했으며 300개 이상의 제품을 보유 중이다.
조에티스는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가축 백신,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조에티스의 점유율은 27%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에티스 매출의 70%가량이 해당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조에티스 매출은 5년간 연평균 10.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의료 지출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퍼진 뒤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가 늘어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처음 입양한 가구 중 78%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영국과 호주에서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각 200만 명, 100만 명 늘어났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1368억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1236억달러)보다 10.68% 늘었다. 이 중 의료비는 전체 지출의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물복지재단 헬스포애니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세계 반려동물 의료비 지출은 연평균 11%씩 증가했다.
월가에선 조에티스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중 매수 비율이 81%에 이른다. 목표 주가는 209.69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 대비 23.3%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에서 반려동물 입양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딩크족’(무자녀 맞벌이 부부)이 늘어나자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5년간 중국의 반려동물 소유 가구는 113% 늘어났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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