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주민들 "서부선 정류장 102번 위치 바꿔야" 주장 [메트로]

입력 2023-06-18 18:55   수정 2023-06-18 19:01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향후 들어설 예정인 '서부선' 경전철 정류장 위치 수정을 요구하는 공청회를 개최했다.

서대문구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경전철 서부선 102번 정거장 관련 주민공청회를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극장에서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서부선 102번 역사 위치 원상회복 위원회’가 서대문구에 요청해 이뤄졌으며 사회는 홍태의 홍은2동 주민이 맡았다. 600여 석에 이르는 행사장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서울 경전철 서부선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2호선 서울대입구역 사이를 잇는 총연장 16.2㎞의 노선이다. 2028년 개통이 목표다.

2020년 6월19일 한국개발연구원의 적격성 검토 완료 후 서울시 재정계획 심의,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서울시의회 동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그해 12월28일 '서부선 시설사업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됐다.

그런데 서대문구는 서부선의 총 16개 정거장 중 102번 역사가 알 수 없는 사유로 당초 '명지전문대 앞'에서 은평구 '응암초교 인근'으로 300여m 이동했다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확정 고시된 서부선 시설사업기본계획상 명지전문대 앞이 102번 정거장 위치이므로 역사가 이곳으로 원상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2번 정거장 이전 논란은 구청과 구의회 간 갈등으로도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위치가 바뀌었다는 이성헌 구청장의 발언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구청장의 발언을 지원사격하는 중이다. 이날 공청회도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취지로 개최된 만큼 명지전문대 앞으로 정류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논지가 주를 이뤘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박진우 서대문구 의원은 “실시설계 단계까지는 정거장 위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102번 정거장은 수요가 많은 곳에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미래교통이앤시 대표도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명지전문대 주변 버스 승하차 연인원이 172만 명으로 응암초교 인근의 55만 명보다 117만 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중교통 이동성(동일 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분석한 수치)이 명지전문대 앞에 정거장을 설치했을 때 4.25% 증가해 응암초교 앞의 2.78%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서부경전철 102번 정거장은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서부선 시설사업기본계획’에 확정 고시된 대로 ‘명지전문대 앞’으로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와 민자사업자가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아직 실시설계 이전인 만큼 정거장 이전으로 공사가 지연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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