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회장 "미국은 아직 전기차로 중국 넘어설 수 없다"

입력 2023-06-19 06:59   수정 2023-06-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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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완성차업체인 포드 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사진)이 전기차 분야에선 미국이 중국을 앞서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세계 승용차 시장을 재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빌 포드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했다.

포드 회장은 "(중국은) 전기차를 매우 빠르게 개발했고, 대량 생산했으며 이제 수출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여기(미국)에 언젠가 진출할 것이고,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포드 회장은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다. 현재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포드 회장의 우려처럼 중국이 승용차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승용차 해외 인도량은 202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50만대를 출하했다. 독일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106만 9000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04만 7000대를 판매했다.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중국의 수출 비중에서 러시아가 가장 컸고,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자동차산업이 확대되자 포드 자동차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러 나섰다. 포드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35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협업이 미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 의존하다 보면 독자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미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리튬 등 원재료 정제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상위 5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없었다.

포드 회장도 이러한 우려를 감안하고 중국과 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직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하고 있지만, 포드 엔지니어가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주장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완성차 제조원가가 줄어들어 제조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드 회장은 "비용 곡선이 내려가고 생산 곡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총비용이 줄어들 것이다"라며 "미국 내에서 제조업이 부흥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더 강력한 경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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