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만원→8000원…"한신공영, 20원만 올라도 폭등"[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6-25 07:00   수정 2023-06-26 08:52

한신공영 2년여 만에 주가 -73%

사측 “베트남·미얀마 등 영토 확장
턴키공사 등 고부가 사업도 진출”

“올 매출액 1.3조·영업익 450억”
BNK證 목표주가 1만2000원



한때 3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2년여 만에 8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서는 “20원만 올라도 폭등”이라는 개인투자자의 ‘웃픈(웃기면서 슬프다란 뜻의 신조어) 글’도 보인다.

이 종목은 한신공영. 2021년 5월 10일 장중 고점인 2만9650원을 찍은 뒤, 23일 종가는 8000원. 2년 1개월 전 고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가 있다면 현재 수익률은 -73.02%. 건설경기 악화로 ‘쓴잔’을 마시고 있다.

73년 역사 한신공영 … 주가는 73% 뚝
한신공영은 1950년 주택 건설을 시작으로 건축·토목·전기·플랜트 사업을 통해 종합건설업체로 성장한 회사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잠원동·반포동 일대 총 27차에 걸쳐 아파트 2만여 가구를 건설했고, 1986년에는 국내 최초 주택연구실을 세웠다. 올릭픽선수 기자촌 아파트 1공구, 1기 신도시인 분당·일산 등 약 30만 세대의 주택을 보급했다. 또 영종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합동청사 등 국가 기간산업 인프라 건설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도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사업계획은 어떻게 될까. 25일 한신공영 관계자는 “자체 사업장(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담당)인 포항(포항펜타시티, 총 매출액 8400억원)과 아산(권곡동 프로젝트, 2500억원 규모)이 분양시장 악화에도 선제적인 미분양 리스크 관리로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80% 이상의 분양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준수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공공공사 매출 비중이 48%로 민간사업에 대한 리스크는 적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 1조3650억원(전년 대비 11% 증가), 영업이익 450억원(14% 증가)을 전망했다.

시총 926억원인데, 현금성 자산 4315억 … 사측 “고부가 사업 진출”
신성장동력은 없을까. 회사 관계자는 “캄보디아·라오스 등 해외 진출과 기존 사업 구조를 탈피한 턴키공사(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아하는 입찰 공사) 같은 고부가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5호선 마천역부터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을 잇는 5.4km 노면전차(트램) 사업 착공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2614억원으로 2025년 9월 개통·운행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926억원에 불과한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31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2936억원 대비 46.97%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총 자산은 5307억원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 부지가 지난해 말 감정가 3405억원으로 평가됐다. 사측은 공공공사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현금성 자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냐는 질문엔 “지속가능한 성장의 바탕이 되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2016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300원. 시가 배당률은 3.31%로 2021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인 2.3%보다 약 1%P 높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체사업 매출액은 3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증가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고 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내렸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 주가 대비 50%의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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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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