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헤리티지(유산)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를 국내에서 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전시하는 ‘포니의 시간’을 통해서다. 포니는 현대차의 국내 최초 고유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차량이다. 포니의 시간은 과거 유산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현대차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 현대 리유니온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니에 대한 기록을 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니엔 이동의 자유를 꿈꾼 창립 정신, 포니로부터 비롯된 디자인 철할 등이 모두 담겨있다”며 “포니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존재인 동시에 현대차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본격적인 전시 프로그램은 5층부터 시작된다. TV와 라디오, 영화, 음악, 잡지 등 당대 문화가 집약된 전시품이 곳곳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이와 함께 한가운데 서 있는 포니 2 CX(캐나다 수출형 모델)까지 어우러져 19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4층엔 포니의 개발 배경과 과정을 담은 전시관이 꾸려졌다. 이곳에선 해치백, 왜건, 픽업트럭 등 다양한 차종으로 많은 운전자의 삶을 풍족하게 채워준 포니 라인업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한쪽에는 현대차가 포니 개발 당시부터 양산과 수출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3층으로 내려오면 포니로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헤리티지가 현재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심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와 함께 출품된 포니 쿠페 콘셉트가 있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를 처음 세상에 공개했던 의미를 담아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50여 년 전 포니 개발에 참여했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다시 한번 협업해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포니 쿠페 콘셉트는 날렵한 쐐기형 차체와 간결한 표면을 이루는 기하학적인 선과 예리하게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는 지난해 공개된 고성능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롤링랩의 ‘N 비전 74’로 이어져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포니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함께 전시돼 있다.
건물 2층에선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했던 포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전을 볼 수 있다. 1층에서는 포니 및 포니 쿠페 다이캐스트, 방향제, 포스터, 엽서, 액세서리 등 포니와 관련된 다양한 헤리티지 상품을 둘러보고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포니의 시간 전시를 맞아 발간된 ‘리트레이스 시리즈’도 준비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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