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 렌탈 기업 AJ네트웍스가 미래 먹거리로 산업용 로봇 렌탈 사업에 투자한다. AJ네트웍스는 2019년 AJ렌터카를 시작으로 중고차 판매(AJ셀카), 주차장(AJ파크), 저온물류(AJ토탈 콜드비즈) 사업 등 비주력 자회사 6곳을 매각하며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추진해왔다.
올해 3월 취임한 손삼달 AJ네트웍스 대표이사(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주력 사업인 파렛트 사업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인 로봇 렌탈 사업을 키워 B2B(기업 대 기업) 전문 종합 렌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중 파렛트 사업 부문은 물류 시장이 커지고 파레트 대여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에 달한다. 수익성이 낮았던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렌털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체질 개선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다. AJ네트웍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084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3%, 37% 증가했다. 2019년 말 1.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2%로 높아졌다.
AJ네트웍스는 구조 조정의 마지막 단계로 작년부터 파렛트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추진했으나 올해 3월 금융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분할 작업에 쏟던 에너지를 ‘원 컴퍼니’를 위한 재통합 및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은 1~2년 정도 지나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뒤에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매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산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0여개 직영 물류거점을 더욱 늘리고 자체 통합 물류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및 무인화 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로봇 산업이 성장기에 접어든 지금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도태되거나 강자가 될 것”이라며 “자동화 시대 서빙 로봇, 산업용 로봇 렌털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미국과 베트남, 동유럽 등에 법인 설립해 각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 렌털 1위를 하는 사업 아이템을 해외로 가져가 각국의 시장 수요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은 작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미국에선 건설·물류 장비 중심으로, 동유럽에선 파렛트에 이어 건설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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