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일 숭실대학교 교수 "혁신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입력 2023-06-20 09:00  

올해로 24년째를 맞은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기술, 융복합, 제품, 서비스 부문에서 우수한 혁신 성과를 이룬 기업들과 사회적 가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공기관 및 금융기업에 시상한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혁신 선도기업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혁신은 단순히 아이디어 발굴을 통한 기존 제품, 서비스 또는 프로세스의 개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까지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그만한 경제적 가치나 유용성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아무리 창의적이라 하더라도 그 혁신을 수용할 만한 환경이나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면 크게 확산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곤 한다. 예를 들어 구글 글래스나 세그웨이 (Segway)는 출시 당시 시장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지만, 중도에 사라진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반도체기업인 인텔과 AMD의 사례를 보면, 인텔이 항상 앞서갈 것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AMD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엣지와 크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경쟁에 이어, 챗 GPT의 등장과 함께 광고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검색 엔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 나아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엔비디아가 GPU(그래픽처리장치)부터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솔루션,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개발용 소프트웨어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당분간 대체가 쉽지 않은 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은 작고한 혁신 구루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통찰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제품의 성능이 고객의 요구를 선도하고 충족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조직에서 혁신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고객의 수요 파악 그리고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와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특히 고객 중심의 문화, 개방적인 문화,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실험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세계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혁신 선도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혁신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장을 발판으로 더욱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다 같이 협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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