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일본과 함께 대만해협 위기를 상정한 합동 워게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일 일본 싱크탱크인 일본전략연구포럼(JFSS)이 INDSR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나가노 레이코 JFSS 사무총장, 이와타 기요후미 전 육상자위대 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해당), 다케이 도모히사전 자해상자위대 막료장, 오우에 사다마사 전 항공자위대 보급본부 중장 등이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INDSR 측에서는 훠서우예 회장, 전략 자문 고문인 리시밍 전 대만군 참모총장(상장), 쑤쯔윈 연구원 등이 이들과 만났다. 일본 측은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대만해협 위기'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언급했다. 이번 워게임은 지난 2021년 8월 처음 미국과 일본이 참여해 개최한 후 이번이 3번째로 대만, 미국, 일본이 참가하는 첫 워게임이 될 것이라고 일본 측은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워게임의 중점 사항이 중국의 대만 봉쇄와 대규모 무력 침공 상황이 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협동 작전 방식과 전장 관리를 시뮬레이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쑤쯔윈 INDSR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미국, 대만, 일본이 처음으로 합동 협력을 한다는 것에 매우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JESS가 사실상 정부 기구라는 점에서 이번 교류를 '1.5트랙(반관반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대만, 일본이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은 대만과 민주주의 동맹국이 공동 안보의 그림을 그리게 해 준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1만t급 상륙함인 위산군함(LPD-1401)의 취역식이 19일 비공개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쑤 연구원은 위산함의 실전 배치로 인해 대만 외곽도서의 병력 및 물자 보급 등 국방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 설비를 갖춘 위산함이 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등을 지원해 지역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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