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은 하락장 '무풍지대'…올 들어 신고가 행렬

입력 2023-06-19 17:35   수정 2023-06-20 00:30

올해 들어 서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재건축이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주상복합이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셈이다.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면적 138.9㎡가 지난달 25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4억8000만원)보다 9000만원 웃돈다. 올 2월 기록한 22억5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상승했다. 이 단지에서는 지난 4월 전용면적 149.1㎡와 220㎡가 각각 역대 최고가인 25억원, 38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타워팰리스1’ 전용 164.9㎡ A타입은 지난달 49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같은 타입 기준 최고가인 것은 물론이고 2022년 7월 거래된 전용 164.9㎡ B타입 기록(48억원)도 뛰어넘었다. 인근 ‘타워팰리스2’ 전용 159.4㎡는 41억원으로 직전 최고가 39억8000만원(2021년 6월)을 경신했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80.4㎡(28억8000만원), 같은 동 ‘하이페리온2’ 전용 136.1㎡(27억원),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전용 122.9㎡(22억원),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67억5000만원) 등에서도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서초구 공인중개 관계자는 “원래 입지가 좋은 주상복합은 실수요가 꾸준한 덕에 부동산 하락기 때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고급 주상복합에 사는 연예인이나 유명인 덕에 수요가 더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서 최고가 기록이 나오는 것과 주상복합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타워팰리스나 하이페리온 등 주요 지역 주상복합은 대체 불가능한 랜드마크여서 수요가 꾸준히 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일반 아파트가 주상복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같은 가격대에서는 주상복합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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