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18일 사흘간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통신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공개된 그의 공식 직책은 ‘통일전선부 고문’이다.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통’이자 대남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2010년 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재직 당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우리 군 당국이 지목했다. 2018~2019년 대남비서 및 통전부장을 지내며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다.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끝나자 그해 4월 당 통전부장에서 해임됐다. 2021년 1월 통전부장으로 잠시 복귀했지만, 이듬해 이선권 현 통전부장에게 다시 자리를 넘겼다.
북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여겨진 김영철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하면서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철의 상징적 무게감을 활용해 김여정 당 부부장을 지원하는 역할이나 북한 국무위원회를 통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서 해임됐던 오수용도 당 비서와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오수용은 전자공업상, 내각 부총리,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군수담당)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등 주요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전원회의 결과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위성 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꾼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겠다”며 발사체 재발사를 예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공개된 북한의 회의 결과에 대해 “난관의 원인을 외부·하부 단위에 미루는 것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이행이 부진하고 만회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