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시장친화적 정책을 발표한 주요 신흥국의 이달 국채 투자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수익률은 투자 원금 대비 수익금(자본차익+이자수익) 비율로 국채 금리와는 다른 개념이다. 엘살바도르의 이달 투자수익률은 13.1%, 아르헨티나의 투자수익률은 11.1%에 달했다. 튀니지(9.8%)와 나이지리아(6.7%)도 수익률이 높았다.
웰스파고의 신흥시장 전략가 브렌던 매케나는 “시장친화적인 정통 경제정책으로 방향을 튼 신흥국들이 최근 국채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흥시장에서 이 추세가 전반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 성향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오는 10월 열릴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친화적인 행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기간 복지 혜택 남발과 페소 대량 발행으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며 현지 통화인 나이라 환율 현실화에 나섰다. 엘살바도르도 최근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고문으로 임명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도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신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친(親)시장 인사들로 교체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의 정크 등급 국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할 우려가 크고, 최악의 경우 신흥국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어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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