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을 오르다 실종됐던 30대 등산객이 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0일 경남 남해경찰서와 경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A 씨(32)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18일 오후 2시 40분께 남해군 상주면 금산에서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10분께 부친이 태워준 차를 타고 금산 두모 주차장에서 내렸으나, 연락이 끊겨 같은 날 오후 8시 27분께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앞서 A 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6분께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경찰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 220여명은 금산 전체 폐쇄회로(CC)TV와 A 씨 휴대폰 최종 기지국 위치 추적·현장 수색 등을 통해 그의 위치를 추적했다. 이후 현장 수색 끝에 5일 만에 산속에서 탈진한 상태인 A 씨를 발견했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부친의 차에서 내린 장소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으로 등산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다리 등에 타박상은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는 A 씨는 119구급대원이 준비한 비상용 보온포 등을 덮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은 "A 씨가 주변에 있던 계곡물을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신이 '여기에 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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