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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의 인도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최근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홍역과 미국과의 갈등을 겪은 중국을 대신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인도 제조업체인 라바 인터내셔널과 가전업체 딕슨 테크놀로지, 그리고 대만 폭스곤의 인도 사업부와 픽셀 생산을 놓고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딕슨 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를 생산한 전력이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와 스마트폰 위탁생산 협약을 맺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약 900만대의 픽셀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주된 생산지는 중국과 베트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이 접촉한 기업들은 모두 인도의 ‘제품생산 연계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가 자국 내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다. 애플은 이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인도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인도 생산량은 70억달러어치 이상으로 3배 늘었다.
모디 행정부는 최근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를 찾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기지였던 중국에 대한 기업들의 기피감이 커지자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에서 구글 본사를 방문하고 인도계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관계자들은 “이달 들어서는 구글의 소비자 하드웨어 부문 운영 책임자인 아나 코랄레스와 글로벌 제품 운영 수석 이사인 매기 웨이 등이 파트너십 회담을 위해 인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인도는 구글의 핵심 성장 시장 중 하나지만 중국산 저가 휴대폰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탓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다”며 “구글이 실제로 인도로 생산을 이전하면 현지 픽셀 판매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자들을 통해 “픽셀의 인도 생산이 확정되고 현지 공략도 성공하면 구글은 스피커 등 다른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기도 인도로 생산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첫 폴더블폰 ‘구글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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