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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여객기 500대 판매 계약을 따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파리 에어쇼 첫날인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인도 저비용항공사(LCC)인 인디고에 여객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피터 엘비스 인디고 CEO는 2030년부터 6년간 소형기인 A320네오와 대형기 A321네오를 인도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양사는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에어버스와 인디고는 항공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대 계약은 지난 2월 에어인디아가 보잉 여객기 220대와 에어버스 250대를 주문한 건이었다. 인디고와 에어인디아 등 인도 항공사는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행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여객기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엘비스 CEO는 “인도와 인도 항공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금이 바로 이 주문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LCC인 플라이나스에 A320 3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항공기 제조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보잉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버스가 (파리 에어쇼) 행사 첫날 일찌감치 승리를 거머쥐었고 라이벌인 보잉은 한발 물러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잉은 또 다른 인도 LCC인 아카사에어에 맥스737 항공기를 10대 이하로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올해 파리 에어쇼에선 기후변화, 국방 이슈와 신기술도 주목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일부 사용한 프랑스군 헬리콥터를 타고 전시장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AF는 바이오 연료, 동물·식물성 기름,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SAF 공장 설립 등에 2억유로(약 2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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