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은은 한전 HMM 등 출자 기업의 주가에 따라 재무구조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지분 33%를 보유한 한전의 최대주주다. 한전의 순손실은 산은 재무제표에도 지분법 평가손실로 계상된다. 지난해 34조원의 적자를 낸 한전은 올해 1분기에도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 회장은 “한전에서 1조원의 손실이 나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0.07%포인트 떨어진다”며 “이에 따라 정책금융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1조8000억원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순위채 7000억원을 발행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등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각종 자구안을 실행할 것”이라며 “국회, 정부와 협의해 추가로 출자받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HMM을 인수할 만한 후보군을 접촉해본 결과 관심이 없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며 “올해 안에 경쟁 매각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MM 영구채 처리 방향에 대해선 “매각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와 협의해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HMM은 시가총액이 9조3360억원에 이르는 국적 해운사로 산은(20.69%)과 해양진흥공사(19.96%)가 총 40.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보유한 2조6800억원 규모 영구채가 지분으로 전환되면 지분은 71.7%로 늘어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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