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의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BIE 총회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호소했다.
이날 싸이, 조수미 등에 이어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최고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왔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 그리고 세계 각지 750만 재외동포가 모두 한마음으로 부산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 사실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다"면서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를 치른 나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또 "지금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70여년 전 전쟁으로 황폐해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도움에 힘입어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엑스포를 통해 문화엑스포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110개 이상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과거 역사적인 엑스포들을 언급하며 부산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51년 런던엑스포는 영국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엑스포는 프랑스 문화·예술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고, 2000년 하노버엑스포는 경제·산업을 기술만능주의에서 자연·환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한 뒤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쟁 PT에는 한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참여했고, 엑스포 개최지는 이날 경쟁 PT 등을 거쳐 오는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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