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외장·실내·CMF 디자이너 인터뷰
GM이 지난 20일 통합 브랜드 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GM(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글로벌 디자이너 인터뷰를 열고 트랙스의 디자인적 특성을 알렸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 배경이 높은 가격 대 가치가 아닌 GM의 글로벌 디자인 협업의 결과물이란 점을 강조했다.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 이화섭 외장 디자이너, 황보영 실내 디자이너, 김홍기 CMF(색상·소재 마감) 디자이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글로벌 제품군 중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엔트리 제품으로 자리한다. 국내에서 소형 SUV 장르를 개척한 이전 세대 제품과는 다르게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 덕분에 외관은 CUV 특유의 개성적인 비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갖췄다.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알파벳 'X' 형상을 차체 전반에 활용했고 긴 휠베이스와 근육질의 보디라인,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은 "쉐보레의 제품군이 계속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를 새 차에 반영했다"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와 1세대 트랙스의 혁신성을 접목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크로스오버를 위한 디자인 접근법에 대해 이화섭 디자이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통적인 SUV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차"라며 "크로스오버라는 단어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과 진보적인 디자인 사이의 균형을 찾아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자세를 구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화섭 디자이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단순한 디자인적 관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통해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장 디자인 관점에서 비율의 방향성을 제시할 때 단순히 모양만 가지고 판단한 게 아니라 도면상 수치에 대해서 예민하게 분석했다"며 "앞좌석 탑승자와 뒷좌석 탑승자 사이의 거리, 옆 사람과의 거리, 헤드룸, 레그룸, 힙포지션 등을 모두 고려하면서 신선하고 진보적인 프로파일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크로스오버의 특성은 온로드 성능을 강조한 RS와 오프로드 성향의 액티브로 구성한 트림별 디자인으로도 잘 드러난다. 이화섭 디자이너는 "RS는 도시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액티브는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등의 디자인을 달리해 정통 SUV는 아니지만 시각적인 포인트를 통해 또 다른 개성을 선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한 트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은 선택지를 주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외장 색상에서도 차별화를 이뤘다. 특히 어반 옐로우나 이날 공개한 피스타치오 카키는 컴팩트 크로스오버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김홍기 CMF 디자이너는 "실용성(Useful), 유행(Trendy), 도시적인 분위기(Urban), 역동성(Sporty), 야외활동(Outdoor)의 키워드를 잡고 색상을 개발한 결과 무채색 3가지, 유채색 4가지 색상을 내놓게 됐다"며 "엔데믹이 왔을 때 소비자들이 바라는 색상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한정된 것에서 탈피해 바깥으로 나가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색상을 많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스타치오 카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외장색 중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퍼즐 같은 녀석"이라며 신규 색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내는 플로팅 타입의 8인치 클러스터와 11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한 듀얼 스크린을 중심으로 이뤄졌. 중앙 터치스크린은 운전자를 향해 약 9도 기울여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황보영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옛날 쉐보레 실내 디자인 정체성은 듀얼 콕핏(Dual Cockpit)이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준비하면서 완전히 과거에서 탈피하고 나아가고자(break through) 했다"고 전했다.
그가 강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내는 개성과 운전자 중심이다. 황보영 디자이너는 "쉐보레는 다양성과 함께 소비자가 어떤 걸 바라는지를 더 생각하면서 디자인했다"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나만의 공간, 개성을 더 중요시 두는 소비자들을 지향하기 때문에 송풍구 등 주요 요소의 캐릭터를 두드러지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은 "쉐보레의 디자인을 보면 단지 디자인을 외장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차 곳곳에서 브랜드에 대한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주도한 GM 한국 디자인팀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팀은 메트로폴리탄 시티인 서울의 다양성, 문화, 건축, 디자인을 누리며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고 시장이 움직이는 곳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트랙스도 이전 세대의 이점을 계승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에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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