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세계엑스포(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그룹 에스파 카리나, 가수 싸이, 성악가 조수미까지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엑스포 유치 분수령이 되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카리나와 조수미는 영상으로, 싸이는 현장 발표자로 나서 엑스포 유치 장소로서 부산을 홍보했다.
30여 분간 진행된 PT는 '카리나 오프닝 영상→싸이 발표→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1분 영상→홍익대 진양교 교수 발표→전시관 시뮬레이션 영상→교육 스타트업 이수인 대표 발표→조수미 뮤직비디오→윤 대통령 발표→카리나 클로징 영상' 순서로 구성됐다.
오프닝과 클로징 영상에 등장한 카리나는 미래세대를 대표한 연사로 등장했다. 카리나가 소속된 에스파는 차세대 K팝 걸그룹으로 꼽힐 뿐 아니라 아바타 멤버들과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든다는 독보적 세계관으로 주목받았다.
카리나는 아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구의 미래"라며 "다른 미래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첫 발표자로 등장한 싸이는 'K-시네마'와 'K-드라마'를 언급하며 한국 문화가 장르를 넘나든다는 취지로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하면서 "부산엑스포를 통해 세계 협력과 혁신을 보여주고, 대한민국의 경험과 성장, 지속할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흘렀지만,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며 "2030 부산 엑스포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통해 PT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사는 "모두의 꿈을 향해 희망의 돛을 올리자. 춤추는 산자락, 꽃피는 바다, 세계로 열린 영화로운 부산"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나서 영어로 한국과 부산이 지닌 강점을 '미래와 약속, 보답 그리고 연대'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윤 대통령은 "전쟁으로 황폐해졌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내놓을 지구촌 문제에 대한 비전과 해법을 '부산 이니셔티브'로 명명하면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은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두 차례 인정박람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1851년 런던 엑스포는 영국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 엑스포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듯, 2030년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는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외에도 부산세계박람회장을 총괄한 진양교 홍익대 교수, 세계의 교육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나섰다.
발표자들 외에 외곽 지원도 잇따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파리에 총출동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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