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중작용제 2a상 결과 및 마일스톤 유입 기대”

입력 2023-06-21 08:36   수정 2023-06-21 08:37

키움증권은 21일 한미약품에 대해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이중작용제(듀얼 아고니스트)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유럽간학회(EASL) 구두 발표로 선정돼,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임상 2b상 진입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으로 호실적을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신약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올렸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유럽간학회(EASL)에서 MSD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지방간질환(NAFLD) 대상 임상 2a상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한미약품은 2020년 8월 MSD에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기술이전했다.

2a상에서는 145명을 대상으로 대상 매주 1회씩 에피노페그듀타이드 10mg 또는 세마글루타이드 1mg를 8주간 직접 비교 투약했다. 주평가지표는 치료 24주 후 기준선 대비 간지방함량(LFC) 감소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간지방함량 중간값은 72.7%로, 세마글루타이드 42.3%보다 더 높았다. LFC 5% 미만(정상수준)인 환자 비중도 에피노페그듀타이드 66.7%로 세마글루타이드 17.8%보다 우수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2.4mg 투약되는 데에 반해, 이번 임상에서는 1mg로 낮은 용량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 임상 설계로 보인다”며 “2b상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대상으로는 2.4mg가 비교 임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로 NASH에 대한 글로벌 임상 개발에 앞서있는 기업은 MSD와 알티뮨, 베링거인겔하임이 있다. 이 분야에서 알티뮨과 주도권 대결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 2b상은 NASH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2025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2b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 2분기 또는 3분기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중작용제(트리플 아고니스트)인 ‘HM15211’의 결과도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 2a상 고용량 12주 투여 시 간지방함량이 81.1% 하락했다”며 “에피노페그듀타이드보다 이른 시일 내에 더욱 높은 감소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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