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1일 16: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 알멕과 디지털 보안기업 시큐센 일반청약에 약 10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6월 말부터 신규 상장 기업 가격 제한폭 변화로 공모가 대비 30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자 투자자 관심이 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멕·시큐센, 수요예측 이어 일반청약 흥행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멕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1356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약 37만3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8조5000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3주다.
이 회사는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을 전신으로 하는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 케이스를 만든다.
지난 14~1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97대 1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와 주관사는 공모가 희망 범위(4만~4만5000원) 상단보다 11% 높은 5만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 금액은 500억원이며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986억원이다.
알멕이 올해 첫 이익미실현(테슬라) 특례를 활용한 IPO 기업으로 환매청구권의 존재가 청약 열기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투자자는 상장 후 6개월까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보유한다.
같은 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디지털 보안 전문기업 시큐센도 청약 경쟁률 1932대 1을 기록했다.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약 17만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은 약 1조4100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1.4주다.
이 회사는 IT기업 아이티센의 보안 자회사다. 보험사를 대상으로 생체인증과 전자서명 솔루션 등 바이오인증 및 디지털 금융·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큐센 역시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01대 1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2000~2400원) 상단보다 25% 높은 3000원에 결정됐다.
코넥스 상장사인 시큐센 주가가 이날 6990원까지 상승하면서 일반청약 참여 유인도 높아졌다.
시큐센의 공모금액은 58억원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예상 시가총액은 344억원이다.
이날 청약을 시작한 채용 플랫폼 오픈놀은 첫날 청약 경쟁률이 약 1.5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1만원이며 하나증권이 주관사다. 22일까지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첫날 급격한 주가 변동 '주의' 알멕과 시큐센, 오픈놀은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당일 가격 제한 폭이 바뀐 뒤 상장하는 ‘첫 타자’다. 시큐센은 29일, 알멕과 오픈놀은 30일에 각각 코스닥에 상장한다.
신규 IPO 기업의 상장 당일 가격 제한 폭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60~400%로 바뀐다. 기존에는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상하한 30% 내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률은 기존 최대 -37%에서 ?40%로 커지고 수익률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알멕의 경우 상장 당일 주가가 최저 3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시큐센 주가는 상장 첫날 18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업계에선 변경된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만큼 상장 첫날 급격한 주가 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란 우려와 가격변동폭 확대로 주가의 본질 가치를 빠르게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유통 가능 물량이 많을수록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알멕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31.6%다. 시큐센은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이 74.5%에 달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