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량 줄지만 '알짜 단지' 속속 나온다

입력 2023-06-21 17:35   수정 2023-06-29 19:52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최근 10년 평균 대비 약 7000가구 적은 2만6000여 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엔 2만 가구를 밑돌 전망이다. 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건설사의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향후 주택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지고, 분양가는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분양을 앞둔 서울 주요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 입주 물량, 2만 가구 밑으로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총 2만6499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집들이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입주 물량(3만3595가구)에 비해 21.1%(7096가구) 감소한 수치다. 내년엔 1만4094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공급은 대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이뤄지는데, 2~3년 전 정비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게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집들이를 하는 2025년엔 서울 입주 물량이 2만501가구로 반등하긴 하지만, 앞으로 공급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금융비용,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이 모두 뛰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1~4월 주거용 건축 수주 실적은 작년 26조5040억원에서 올해 15조2142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올해 1~4월 서울의 주택 착공 실적은 8706가구로, 1년 전(2만1573가구)보다 60% 급감했다.

공급은 부족한데 새 아파트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임대 제외) 166만3238가구 중 82%인 136만4003가구가 1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다. 전국 평균 비율(75.1%)보다 높다. 서울의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비율은 9.0%(14만9580가구)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 1월 세제와 청약, 대출 관련 규제를 대거 완화한 이후 투자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수급 불균형 등이 겹치며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작년 5월 2821만5000원에서 지난달 3106만6200원으로 10.1% 뛰었다.
서울서 연내 2만1944가구 공급
“지금이 가장 싸다”는 심리가 퍼지며 올해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설사도 미뤄오던 분양을 속속 개시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내 서울에서 2만194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엔 서울에서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광진구 ‘구의역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761가구),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571가구) 등이 공급된다.

다음달에도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 강동구 ‘천호더샵센트럴시티’(670가구), 성동구 ‘청계SK뷰’(396가구) 등 5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일대에선 연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두 곳이 공급된다. 삼성물산이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조감도)가 다음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920가구(전용면적 52~114㎡)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난 10일 사전 홍보관을 열며 분양에 시동을 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짓는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도 오는 9월 분양을 계획 중이다.

강남구에서도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과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308가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45가구) 등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비용 증가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 조건 및 자격이 완화돼 분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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