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창작자를 지원하는 게 넷플릭스의 역할이죠. 이번에 박찬욱 감독과 ‘전, 란’ 작업을 함께하게 돼 영광입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는 2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넷플릭스 앤 박찬욱 위드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 영화 ‘전, 란’에 대해 “거장의 손에서 탄생하는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박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제작을 맡았다. 제작 단계에 있는 이 영화는 임진왜란 때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랜도스 대표는 “박 감독의 복수 3부작을 좋아했고 ‘헤어질 결심’도 여러 번 봤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넷플릭스는 좋은 스토리텔러를 고르고 최대한의 지원을 통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한다”며 “예산과 창작의 자유는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2004년 영화 ‘괴물’을 보며 한국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며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인 국제 영화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 란’은 한국과 밀접한 주제로 거장의 손에서 태어난 만큼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전, 란’은 오래전부터 시나리오를 써온 작품”이라며 “무협 액션 사극인 만큼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했는데 넷플릭스와의 원활한 협의로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작품을 만드는 데 간섭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며 “편집 단계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진 순조롭게 제작되고 있다”고 웃었다.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엔 영화·영상·콘텐츠 관련 학과 전공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영화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기회가 열린 시기”라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할 수 있고, 이를 인터넷에 올려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응원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지난 20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22일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행사에 참석해 한국 콘텐츠 창작자들과 만나 넷플릭스와의 협업과 한국 콘텐츠 전망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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