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치솟으면서 점심값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가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판교 등 서울의 업무지구 5곳의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 빅데이터(1~5월)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쓴 돈은 월평균 23만9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9년 대비 17%(3만5000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업무지구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월평균 21건을 카드 결제하고 결제할 때마다 1만1000원을 썼습니다.
업무지구별로 보면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돈을 점심시간에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의도 직장인의 월평균 점심시간 지출액은 30만3000원이었습니다. 이어 △광화문 26만6000원 △강남 21만7000원 △구로 20만9000원 △판교 15만7000원 순이었습니다.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의 점심시간 이용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메뉴는 샐러드로, 2019년 대비 383% 증가했습니다. 광화문에서는 샐러드 554%, 김밥 50%로 가장 크게 늘었고, 강남 역시 샐러드가 272%로 급증했습니다. 이 지역 직장인들은 마라탕·마라샹궈(132%)도 즐겨 먹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의도에서는 샐러드가 1443% 폭증했고, 덮밥 역시 876%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구로에서는 샐러드(577%)와 마라탕·마라샹궈(477%), 판교에서는 참치(361%)와 우동(175%)이 2019년 대비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음식점 이용액에서 한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일식·중식·외국식이 28% △분식·패스트푸드 15% △구내식당·뷔페가 6% 순이었습니다. 다만 한식 이용비중은 지난 4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대비 올해 한식업종의 점심 시간대 이용금액 비중은 △여의도 -6% △구로 -8% △판교 -5% 등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성별 이용 비중을 보면 샐러드(62%), 마라탕(60%)은 여성 직장인, 한식뷔페(80%), 해장국(67%), 횟집(61%)은 남성 직장인 이용 비중이 높았습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 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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