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2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입찰을 앞둔 폐기물 신재생 업체 세명테크 매각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한 후보가 인수전에서 이탈한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가 입찰 경쟁 선두에 섰다. 다른 후보들이 써낸 입찰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써내면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웨일그룹자산운용(WWG운용)과 주관사 삼일PwC가 세명테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10곳 안팎의 원매자가 참여하면서 흥행 기대가 모였었다.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수도 출사표를 냈다.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어펄마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아주IB, 경보제약 등 6곳이 포함됐다.
본입찰까지 2주 가량 앞둔 상황에서 인수 후보들의 입장도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우선 6자 구도가 5자 구도로 바뀌게 됐다. 숏리에 들었던 한투PE가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다. 이중에서도 IMM인베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IMM인베는 세명테크 매각 예비입찰에서 후보들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 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다른 후보와 꽤 차이가 벌어지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IMM인베가 세명테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른 인수 후보들도 가격 산정 등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후보들 사이엔 "세명테크 매각이 사실상 IMM인베의 독주로 굳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언급도 나온다.
IMM인베의 적극적인 행보엔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소진이 필요한 사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명테크 인수를 추진 중인 6200억원 규모의 인프라9호 펀드는 현재 절반 정도가 소진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PEF는 직전 펀드가 60% 이상 소진되면 새로운 펀드 조성에 돌입한다. 현재 인프라10호를 비롯해 최대 2조원 규모의 페트라 9호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어 드라이파우더 소진이 다소 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에 드라이파우더가 많으면 LP들이 투자 지연을 우려해 자금 출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자금 소진을 위해서든 LP에 활동 상황을 보이기 위해서든 대형 경쟁입찰에 얼굴을 비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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