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가 다시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암수가 짝짓기하는 상태에서 자주 목격돼 러브버그란 이름이 지어졌다.
혐오스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고 썩은 식물을 섭취한 뒤 분해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2일 오전까지 900건 넘게 접수됐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러브버그는 생체시계에 따라 땅속에 모여 있다가 바깥 날씨의 상황을 보고 떼를 지어 나타난다. 지난해보다 등장 시점이 빨라진 건 더 이른 폭염주의보 발효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질병도 옮기지 않으며 되레 썩은 식물을 분해해주는 익충이다. 모기처럼 액체 등을 흡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된 입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사람을 물지도 못하며 방충망을 통과하는 크기도 아니다.
또한 생존 기간이 1~2주 내다.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싶다면 창문을 닫아 유입을 막는 게 최선이다.
최근, 하늘을 뒤덮은 동양하루살이, 아파트에서 대거 발생한 혹파리, 목재 가구 등을 갉아먹는 흰개미 등 전과 달리 곤충들이 대규모로 등장하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그러나 해당 곤충들을 방역하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지자체 등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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