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메타, 미국 대표 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판 붙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도발에 응하면서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대결 장소를 제안했다. 앞서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달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응답한 것이다. 옥타곤은 8면으로 이뤄진 종합격투장을 뜻한다.
두 CEO의 대결은 이번 주 초부터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국제 블록체인 컨설팅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리오 나우팔은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텍스트 기반 소셜네트워크(SNS)인 '스레드(가칭)'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트윗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구가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주크(저커버그)의 손아귀에 독점적으로 놓이기를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적어도 '제정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사용자가 머스크에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저커버그가) 이제 주짓수를 한다던데"라고 경고했다. 저커버그는 브라질 주짓수 흰띠 보유자로 알려졌다. 이에 머스크는 다시 "저커버그가 원한다면 케이지 매치도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기술전문매체인 더버지(The Verge)는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싸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이를 따르기로 결정한다면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또다른 트윗을 통해 "나는 상대방 위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바다코끼리(Walrus)'라고 부르는 멋진 동작을 가지고 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이들을 안아서 공중에 던지는 것 외에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