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WS 생성 AI 혁신센터’ 프로그램에 재원을 투입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WS가 설립하는 혁신센터는 기업을 지원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센터에 소속된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 솔루션 설계자 등이 고객사가 AI 서비스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라이언에어와 론리플래닛, 하이스폿, 트윌리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센터 일원으로 참여해 AWS와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아마존은 기업에 서버와 데이터 저장공간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이다. 하지만 AI 분야에선 후발 주자로 분류된다. AI를 활용해 아마존 온라인쇼핑에서 제품을 추천하고, 알렉사 음성비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전자제품을 구동하는 수준이다. 생성형 AI 근간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싸움에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픈AI의 GPT-4를 이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팜2(PaLM-2)를 개발한 구글처럼 회사를 대표하는 LLM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투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AWS는 현재 64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5000억달러의 운영 비용을 쓰고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1억달러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경쟁자들이 앞서 있다고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그는 “아마존이 지금까지 고객과 협력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축해온 것처럼 AI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4.26% 오른 13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131.11달러로 0.74% 상승했다. AI 분야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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