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희토류·원전 협력"…111건 MOU 체결 '역대 최대'

입력 2023-06-23 18:39   수정 2023-06-24 02:09

한국과 베트남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과 방위산업,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북핵 대응에서 한국과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기업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항공기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역대 최대인 111건 체결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 뒤 연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베트남의 매장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약 195조원)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원산지 증명서를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교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교역 규모는 877억달러로,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한반도 정세와 다자 협력 분야에서도 양국 협조를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보반트엉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하노이=오형주/박한신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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