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격투기 대결이 한 여성의 말 한마디에 사실상 취소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메이 머스크는 트위터에 "농담 아니야. 말로만 싸워라. 의자에 앉아 4피트(약 1.2m)쯤 떨어져서. 더 웃기는 사람(the funniest person)이 이기는 거다"라고 적었다.
메이 머스크는 일론 머스크 CEO의 어머니다.
각각 세계 1위와 9위 부호로 꼽히는 이들의 싸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설전'에서 시작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 대주주인 머스크에게 메타의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에 대해 묻자, 머스크가 “전 지구가 곧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조롱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다른 누리꾼이 “저커버그는 주짓수(브라질 무술)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종합격투기 장소)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를 본 저커버그는 “(싸울) 위치를 보내라”고 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장이다.
실리콘밸리 두 거물의 대결에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하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원)로,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도박 사이트에선 승패를 건 도박이 열렸고, 저커버그의 승률이 83%로 나오기도 했다.
키는 51세인 머스크가 190㎝로 더 크지만, 170㎝대 초반인 저커버그(39)는 최근 주짓수에 심취해 캘리포니아주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머스크의 몸무게는 약 85kg, 저커버그는 70kg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진지하게 흘러가자, 결국 머스크의 어머니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머스크는 또 싸움을 부추기는 댓글을 보고 “이 경기를 부추기지 마라”라고 적기도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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