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3~4분기 내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하반기 2700~28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국내 20개 주요 운용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이런 설문 결과가 나왔다.
올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에 대해선 “더 오른다”와 “너무 올랐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2차전지주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 한 펀드매니저는 “전기차산업 발전 방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단기간 급상승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졌다”며 “주가수익비율(PER) 40~50배가 넘는 종목은 과열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 2분기 조사(32.0%)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반기 국내 증시를 보는 펀드매니저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연초 전망과 달리 예상 밖 랠리를 펼치고 있어서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상단을 묻는 항목에 ‘2700~2799(30.0%)’와 ‘2800~2899(27.7%)’라고 답한 펀드매니저가 절반을 넘었다. 코스피지수 하단은 ‘2400~2499(40.8%)’와 ‘2500~2599(26.2%)’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스피지수는 통화정책과 기업실적에 따라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겠지만 결국은 수출경기가 회복하면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매수 자금도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지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대 코스닥’에서는 코스피(71.5%)가, ‘국내 대형주 대 국내 중소형주’에서는 국내 대형주(65.4%)가 압도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과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할 때는 수급이 한쪽으로 쏠려 중소형주가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며 “코스닥은 상반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도 누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펀드의 자산 구성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52.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채권과 현금 비중을 늘렸다는 응답은 각각 7.7%, 5.4%에 그쳤다. 3분기에는 ‘주식 비중을 유지하겠다(47.7%)’는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았다.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펀드매니저도 39.2%에 달했다.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펀드매니저가 많다는 의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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