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택 등 부동산 소유자라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신용대출을 갚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분할상환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취급금리는 연 4.25~4.62%로 올초(연 4.65~5.23%) 대비 상·하단 금리가 최대 0.61%포인트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집값의 최대 70%로 상향됐다는 점도 메리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 역시 기존 연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자가 더 저렴한 은행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을 통해 은행·저축은행·캐피털 등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타사 대출과 비교 조회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낮은 금리로 이동한 대출 자산은 지난 21일 기준 약 5005억원(1만9778건)으로 집계됐다. 이동 추이를 보면 신용대출 대환이 잔액 기준 약 80%를 차지했다. 이 기간에 대환한 차주가 절감한 총 연간 이자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환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자체 은행 앱에서 신용대출을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등 1인당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사용해 금리 하단을 연 4%대 중반까지 낮췄다. 연 5%대인 일반 신용대출 금리 하단 대비 약 0.7%포인트 낮다. 신잔액 코픽스는 일반 금융채나 신규 코픽스보다 변동 폭이 작아 금리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단 대출을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요 시중은행은 대부분 처음 대출을 실행하고 3년 안에 갚으면 1.5%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1.5% 안팎의 수수료가 대환대출로 절감할 수 있는 이자보다 크다면 다른 은행 금리가 낮아도 대환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
일시상환 방식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부를 갚고 분할상환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다. 매달 원금이 줄면서 이자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총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와 자산시장 침체 등으로 예·적금, 주식 등으로 초과이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불황이 심할 땐 부채를 줄이는 것도 일종의 투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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