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의혹에 둘러싸인 도연스님(37)이 소속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에 환속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속은 승려가 됐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26일 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 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도연스님이 밝힌 환속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에서 도연스님을 두고 제기된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의혹은 '명문대 출신 승려가 결혼을 허용하는 불교 종파에 들어가 결혼해 첫 아이를 낳은 뒤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에 입적 후에도 둘째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앞서 한 제보자가 여러 언론 매체에 메일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이후 한 출판사가 도연스님과 관련한 도서를 절판하고 출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도연스님이 관련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그는 조계종 측 자체 조사에서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전해진다.
도연스님은 논란이 일던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입학 후 1년 만에 출가한 도연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등 다수의 방송 출연과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얼굴이 잘 알려져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