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운항하는 카페리(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여객선) 운영 체계가 바뀔 전망이다. 카페리 이용 승객이 적어서 매년 적자에 시달렸던 백령항로에 연 수익 7%를 보장하는 선에서 결손금을 채워주는 정책이 도입된다. 육상 시내버스에 적용된 준공영제가 백령항로에 도입됐다는 평가다.
26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백령항로(서해3도) 신규 선사 모집 입찰 공고가 다음 달 중 나온다. 백령항로 운항시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해주는 등 결손금을 시·군에서 지원해주는 입찰 방식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기존 카페리였던 하모니플라워호(2071t)를 운항하는 선사 에이치해운이 사업 유지에 난항을 표명한 뒤 여섯 차례나 신규 선사를 모집했으나 실패했다”며 “인천시와 협의 끝에 결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백령항로 운항 결손금을 연간 17억9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년간 총 35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결손금은 여객 점유율을 55%로 가정하고 이윤 7%를 보장했을 경우다. 선박 구입 및 건조비의 금융비용에 대한 이율은 4.5% 적용했다.
군은 결손금 충당을 위해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비 지원을, ‘인천시 서해5도 운항 여객선 지원 조례’를 개정해 시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선사들은 일정 금액의 지원보다 결손금 지원정책에 관심이 높다”며 “2000t급 이상 대형 카페리를 서둘러 도입해 기상악화에도 원활한 차량 수송이 가능한 해상운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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