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72층 맨손 등반 영국인…'업무방해 혐의' 송치

입력 2023-06-26 15:36   수정 2023-06-26 15:47


서울 송파경찰서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 등반하다 붙잡힌 영국인 고층빌딩 등반가 조지 킹 톰프슨(24)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건 이후 출국정지돼 국내에 머물고 있는 킹 톰프슨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킹 톰프슨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해 롯데월드타워의 관리·보안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73층에서 경찰에 붙잡혀 내려왔다. 경찰은 그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으나 건물 내부가 아닌 외벽을 탄 점을 감안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당시 킹 톰프슨은 오전 5시께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전 7시50분께 그를 발견한 보안요원이 신고했고, 롯데물산은 건물 외벽 유지·관리 장비인 BMU((Building Management Utility)를 내려보내 72층에서 그를 태웠다.

그는 73층 배연 설비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킹 톰프슨은 빌딩 꼭대기나 절벽에서 오른 뒤 낙하산을 타고 활강하는 '베이스 점핑' 목적으로 등반 사흘 전 입국했다. 그는 경찰에서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이었고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2018년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가 무단으로 등반하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례가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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